 이름: 서경원 홈페이지: http://seukw,cafe24.com/ 2004/9/15(수) 21:03 (MSIE6.0,WindowsNT5.1) 218.235.113.187 1024x768 | |
 그믐달 문향 서경원 밤새 뒤안 대밭 서걱거림에 뜨거운 기도 한 줄 댓잎에 새겨 보냈더니 연분홍 꽃등 되어 새벽하늘에 걸렸다지 대낮 같은 보름밤엔 누가 볼세라 못 오시니 그리움 반쪽 가슴에 묻고 동구 밖 마중도 갔더랬는데 기다림에 곪고 삭아 문드러진, 그 곱던 홍안 어이 보여 드릴꼬 숱한 밤 만지작거려 닳고닳은 빗장 언제든 밀치고 쉬이 들어오련만 흔들리는 문소리에 화들짝 놀라 돌아보면 머리 긁적이며 가는 바람의 옷자락뿐 산 넘어 물 건너 기어이 오마 귀뜀이라도 주시면 꽃등 심지에 밴 기름 굳지 않게 피멍 든 손끝으로나 피마자유 짜오리다 별빛 흐르는 은하수 아래 둑을 쌓아 빛 발하는 사랑 같은 못물 마르지 않게 눈물꽃 피우리다 시린 밤 고고히 밝힌 꽃등 타버리기 전에 04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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