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남아 글/이병주 이파리 하나 없는 앙상한 나무처럼 모두 떠나버린 세월 하얀 눈꽃 없어 눈사람 추억이 아니더라도 이미 저만치 훌쩍 가버린 너 그리움으로도 그려내지 못해 고통받는 영혼은 어쩌다 남아 갈기갈기 찢어진 채 앙상한 저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나뭇잎 형상처럼….
☞늘푸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