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공식-Ⅱ


글/나천수

내가 큐피드 화살 힘껏 당겨
그대 심장 향해 쏘면
왜 맞은 당신 보다
쏜 나의 심장에서 피가 흐르고
아픔에 겨워 잠 못 이루나.

그대 멀리 있어
내 그대에게 달려가지 않았어도
그대가 내게 달려오는 상상만 하면
숨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나
내가 그대에게 단숨에 달려간 것처럼

꿈인들 어떠랴
내가 그대 손목 잡으니
화들짝 놀랜 그대 손 보다
내손의 맥박이 빨라지고
그대 잡은 손끝 전류가
심장을 멎게 하니

우주만물이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속을 들여 다 보면
깊은 곳에서 수맥이 흐르듯

너와 나와의  거리가 멀어도
혈맥이 흐르는지, 
이어졌는지

큐피드 화살은
반드시 심장에 꽂히고
맞은 심장 보다
쏜 자의 심장에서
맥이 불규칙하게 뛰고
숨이 차오르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2004년 6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