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서경원 홈페이지: http://seukw.cafe24.com/ 2005/3/7(월) 23:51 (MSIE6.0,WindowsNT5.1,SV1) 211.200.215.93 1024x768 | |
 홍차를 마시며. 문향 서경원 노을이 길게 드리워진 창가 집으로 가던 물새들 잠시 깃을 접는다 낯빛 해쓱한 낮달 하나 터진 구름 사이로 내려다 본다 품고 있던 섬을 내려놓으며 돌아서는 바다의 등에 성에처럼 낀 슬픔이 묻어난다 달아오른 가슴 여미며 다시 또 달려온 바다 겹겹이 접은 담요를 펼쳐 떨고 있는 섬의 종아리를 덮어준다 그녀의 눈가에 젖은 노을이 출렁거린다 홍차 잔 속으로 따르르 한 방울 바다가 떨어진다 그녀가 노을빛 바다를 마신다 고요하고 따뜻한 슬픔이 목젖을 적신다 흰 깃발처럼 나부끼던 물새 울음소리 혓바닥 간지럽히며 멀어져 간다 어느 새 섬은 어둠 속에 가라앉고 유리잔의 온기처럼 남겨진 그녀의 미소 20050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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