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서경원 홈페이지: http://seukw,cafe24.com/ 2004/8/11(수) 20:59 (MSIE6.0,WindowsNT5.1) 211.200.210.9 1024x768 | |
 거미 브로치 문향 서경원 그녀의 검정 코트 깃에 번쩍거리는 은빛 거미브로치 시골집 안마당 거미줄에 매달려 고독도 즐거움이던 시절 그리워 달빛 한 줄 한 줄에 눈물 엮어 걸었네 더러 언짢은 듯 외면하는 이도 있었네 실실 웃으며 말 붙이는 이도 있었지 거미줄에 걸려들고 싶다며 애수의 달빛 꿈꾸는 반란 눈치 채지 못하게 밤마다 박태기나무 가지 사이에 한 올 한 올 눈물집 지었지 해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섬을 찾는 물새 울음 요람처럼 흔들리는 밤엔 부나방을, 낮엔 잠자리를 초대하여 세상 얘기 듣고는 날개 달린 것들의 심장 파먹었지 구름에 가린 달 보며 기도 하였네 빈 날갯죽지 퍼덕이며 날아가고 싶다 날아가고 싶다 달빛 서린 고향집 안마당까지 만이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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