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마라톤


글/ 나천수


세상 살아가는 모습이
어딘가를 행해
쉼 없이 달려가는 것 같다.

시간이란 길 위로
내가 달려가는지,
시간이란 열차를 타고 달려가는지
달려간다는 느낌이 
무엇을 쫒는 것 같고
무엇에 쫓기는 같다.

어디로 달리고 있는 걸까.
안개 속으로 거니는 인형들처럼
좌표를 잃지나 않았는지,

한 백 살 목표로 달리는 인생
한 백리 골인지점을 향해 달리는 것
같아 보인다고, 
누가 인생을 마라톤이라 했는가,

절반도 못 왔는데
심장은 터질 것 같고
숨은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인생의 달리기는 
경쟁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
오직 완주하는 것이 인간승리라고
위로하지 마라,

아무리 마라톤이라 한들 
늦게 도착하면 
결승 라인이 치워져 있으니
어디로 골인할 것인가.

인생이 마라톤 경주라고(?),
한번 선수로 달려보아
마라톤이 아니라 
끝없는 단거리 경주의 연속인 것을,
 
심장이 터져라, 
숨도 쉬지 않고 달려,
그것으로 경주가 끝난 줄 알았는데,
도착 하자마자 또 다른 출발 신호가
“탕”하고 울리니
덩달아 오장육부의 내연기관이
거친 기계처럼 움직인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다.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마라톤 하는 것 같아 보여,

시지프의 형벌인 것을........,


2004년 9월 11일/ 서울 여의도 시민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