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서경원 홈페이지: http://seukw,cafe24.com/ 2004/10/14(목) 05:17 (MSIE6.0,WindowsNT5.1,SV1) 211.58.97.136 1024x768 | |
 여유와의 사귐 서문향 오늘도 바퀴 달린 시계를 타고 달린다 계절도 망각한 채 질주하는 나를 가로막는 마른 나뭇잎의 슬프도록 투명한 전율에 시계의 핸들을 놓고 올려다 본 하늘 누군가 여기저기 풀어놓은 구름떼가 성급한 가을 나들이에 다리 삔 햇살 들쳐 업고 우울한 표정으로 내려다 본다 투둑 눈물 두어 방울 내 마음 뜨락에 짓는다 빈 뜨락에 채워지는 이 눈물조차 따스함 채 여물지 않은 어둠이 닻을 내리는 시간의 창가 찌걱거리는 바퀴를 손질하는 내게 턱 괴고 앉은 갈바람이 말을 걸어온다 지나쳐버린 간이역을 아쉬워하는 나를 투닥이며 미소짓는 그의 곁에 핸들을 풀어놓고 앉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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