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용호 (dlhhok@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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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6(일) 12:40 (MSIE6.0,Windows98,.NETCLR1.1.4322) 211.33.240.210 1024x768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밤새 진땀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말에게 소년이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시원한 물을 먹이는  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소년의 눈물겨운 가호도 보람 없이
    종마는 더 심하게 앓았고, 할아버지가
    돌아왔을 때는 다리까지 절게 되었다.
    놀란 할아버지는 소년을 나무랐다.
    "말이 아플 때 찬물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 줄 몰랐단 말이야?"
    소년은 대답했다.
    "정말 몰랐어요.
    제가 얼마나 그 말을 사랑하는지 아시잖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얘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아는 것이란다."

    출처 : 공지영 《봉순이언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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