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차



1936년 인도에서 태어난 사티쉬 쿠마르는

1960년대 행 위협이 고조되자 친구 매논과 함께

'평화를 위한 순례'를 했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이 시위는 핵무기

보유도시인 모스크바와 파리, 런던과 위싱턴까지

8천마일을 걸어서 일주하는 것이었다.

그때 쿠마르는 모스크바 근교에서 평생을

잊을 수 없는 사람을 만났다.

차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이 

쿠마르를 초대해 따뜻한 저녁을 대접하고는

차 상자 네 개를 건네며 말했다.

"이 차를 소련 서기장과 프랑스 대통령

영국 총리 미국 대통령에게 전해주세요.

만약 그들이 핵폭탄 발사 단추를 누르고 

싶을 때 이 차를 한잔만 마시라고 전해주세요.

차를 마시는 동안 잠시 모든 걸 멈추고

폭탄이 아닌 빵, 죽음 아닌 삶을 원하는

평범한 우리들을 떠올려 달라는 뜻을

담았으니까요."

두 사람은 사막과 험한 산, 폭풍우를 뚫고

걸어가야 했다.

그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는 감옥에 갇히고

미국에서는 총에 맞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침내 핵무기를 

보유한 4개국 지도자들에게 여공들이

준비한 '평화의 차'를 전달했다.

쿠마르의 목숨을 건 노력에도 불구하고 훗날

인도마저 핵무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작은 실천이 모이면 언젠가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었다.

18세에 비노바 바베와 함께 토지개혁운동에

참가했을 때 대지주들이 과연 가난한 

농민들에게 토지를 나누어줄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 광대한 인도 대륙을 걸어 다니면서

지주들을 설득한 결과 400만 에이커에

이르는 토지가 땅 없는 사람들에게 돌아간 

기적을 경험했던 것이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