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에게 암소를



1955년 미국 영부인 힐러리 클린턴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했다.

당시 방글라데시 시골 마을에는 여성들의

자립적 삶을 지원하기 위해 무담보로

소액의 사업 자금을 빌려주는 '그라민은행'이

있었다.

힐러리 여사는 그 은행 덕분에 여성들의

힘이 정말 커졌는지 알고 싶어 한 마을에서

회견을 가졌다.

"우리는 이제 수입이 있어요.

그리고 재산도 점점 불어나고 있어요."

그들의 재산은 암소, 닭, 오리 등이었다.

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성들이 힐러리에게 묻기 시작했다.

"당신은 암소가 있나요?" 

"아뇨, 나는 암소가 없는데요."

"그럼 당신은 자기 소득이 있어요?"

"남편이 대통령이 된 다음부터는 내가 직접

돈버는 일은 그만두었어요."

"아들이 몇인가요?" "딸 하나예요."

그들은 서로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참, 안됐네! 힐러리 여사는 암소도 없고

자기 소득도 없고 아이도 딸 하나 뿐 이라는군"

그들 눈에 힐러리는 결코 힘있는 

여성이 아니었다.

그들은 힐러리에게 동정심을 느꼈다.

그들은 힐러리가 부유한 나라에서 왔고,

돈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삶을 위해서 많은 돈과

많은 물질을 소유한다는 생각은  힐러리와 같이

부유한 나라 여성들의 관점일 뿐이다.

방글라데시 여성들에게 좋은 삶이란 자부심,

위엄, 자기 힘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이다.



출처 : 월간 좋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