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말



아침에 새로 피어난 꽃은 누가 봐도 아름답다.

나는 가끔씩 이른 아침에 정원으로 나가서 

완벽하게 핀 장미꽃 한 송이나 다른 꽃들을

한 묶음 꺾어 이웃과 친구에게 선물하곤 한다.

그 날 아침도 나는 줄기가 긴  장미꽃을

꺾어 향기로운 꽃묶음 하나를 만들었다.

그것을 집안에 꽂아 놓고 감상하면서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문득 어디선가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을 너의 친구에게 주어라."

그 목소리가 어디서 들려온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나는 그 충고에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곧장 집안으로 들어가 화병에

그 장미꽃을 꽂았다.

그리고 작은 쪽지에 《친구에게》라고 적었다.

나는 장미 화병을 들고 나의 이웃이자

가장 가까운 친구의 집으로 가서 현관에

소리 없이 그 화병을 놓았다.

그 날 늦게 친구로부터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

친구는 그 꽃이 자신에게는 진정한 축복 

이였다고 말했다.

전날 밤에 그녀는 아들과 심하게 다퉜다고 했다.

때로 십대의 아이들이 그렇듯이 

아이 하나가 잔인하게도 그녀에게 말했다.

"엄만 친구도 없잖아요."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충격을 받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침에 직장에 가려고

현관을 나서는 순간 그녀는 아름다운

장미 화병과 《나의 친구에게》라고 적힌

작은 쪽지를 발견했던 것이다.



출처 : 글 로베르타 트렘블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