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레이터: 김수미 (dkaldp1004@hanmail.net)
시인: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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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여  




바다여

詩-김은주/낭송-김수미



먼 세상 
항해 하는 뒷모습이 
난생처음 이별을 가르치며  

여린 가슴에 
빨간 금을 긋던 날에 

울부짖던 
오열의 소리를 들었는가
 
흔적없이 
떠난 자리에 
하얗게 떠돌던 
응어리진 물방울이
 
타들다 걸러진 
한맺힌 한 여인네의 
말 못할 눈물이었음을 아는가 

철없는 자식들 
입에 거미 줄 칠세라 

깊숙한 수면 
할퀴며 굽이굽이 
생사 오가는 
싸움 끝에 내뱉던 
긴 호흡에 묻힌 절규를 
기억하는가 바다여 

열일곱 곱던 날에 
해녀로 살겠다고 
험난한 임 품에 앉기며 
일평생 숨죽여 살아온 

삼십여 년 삭히며 
곰삭은 숙성된 사랑이 
쉰셋의 처절한 여인의 
마지막 사랑임을 아는가
 
앙상한 손마디 들어올려 
수면으로 복귀하던 날 

머리 위에 내려앉은 
하얀 복사꽃잎 곱게 빗어 올리시던
 
정갈하신 주름위에 
흐르던 핏빛 눈물이 

임에게 뿌려질 
마지막 영혼의 흔적임을 아는가 

남겨놓은 
무거운 짐 풀어헤치며 
시린 그리움에 떠돌다 
지친 내 여린 감성도 

철석 이는 파도에 
덜 익은 꿈과 부셔져 
내동뎅이 처지던 
내 열아홉의 방황이 

두 몫을 살아내기 위한 
눈물겨운 몸부림이 었음을 

정녕 알고 있는가 
나의 바다여 .....



김은주: 나름대로 애착을 갖는 글입니다. 세상을 일찍떠나신 엄마를 그리며 썼던 글이거든요 이렇게 아름답게 낭송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1/16-10:34]-
김수미: 김은주 시인님~힘내요~ *^^* 그리고 더욱더 행복하시고요. *^^* -[11/17-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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