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어(둥지) -

詩-임 윤 규/낭송-김수미


은빛 
고운 날개 활짝 펼치고

새털구름에 
너의 몸 맡겨

덩실덩실 
춤을 추며 달려간다

하얀 얼굴에 
비단결 고운 

언덕 위 갈대도
너의 장단에 흥이 났는지 
살랑살랑 어깨 짓을 한다

잊어버린 
임의 품 그리도 그립던가

머물 곳 없어 
가는 것도 아니련만

내 쉴 곳 있기에
해도 가고 달도가고 
바람도 가는구나

마지막 남은 잎 새 
검디검게 그을린 채

멍든 가슴 
열어 보이며 하소연하고

너와 함께 가고프다 
목 놓아 부르짖는다

천지가 막 닿는 곳 
좁디좁은 협곡아래
너의 둥지 틀고 나니 

구중궁궐 
만석 지기 부럽잖네

검게 그을린 낙엽 한 장 

밝게 웃으며 
푸른빛을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