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詩-淸幽 김수미/낭송-인복노



어두움을 밝히는 
작은 빛 하나

작은 숨소리에도 떨리는 불빛

막힌 공간 속에서도
자신을 불살라 

어둠을 
막아내고 있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에

휘청거리다 
다시금 
몸을 추스르고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견뎌낸다.


애처롭게 가물대며
주르륵 
흐르는 초의 눈물.

어느 누가 
막아 줄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눈물을 닦아줄 수가 없다.

고비마다 
시간의 흐름 속에

흘린 눈물 
굳어만 가고 

뻣뻣한 몸뚱이는
그저 말없이 겨운 힘으로 
버티고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