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꾸지  않는다. 



 


詩-윤용기/낭송-김수미



휜칠한 나무가지는
차갑고 시린 이빨을 깨물며
자신의 꿈을 버리고
긴 침묵의 시간에 멈춘다

부정과 부패가 난무한 
세상의 한 모퉁이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나는 꿈꾸지 않는다
바라보지도, 
바라볼 수도 없는
하늘의 그 영광을.....

고난의 시간이 
켜켜이
돌계단을 이룰지라도
나는 꿈꾸지 않는다

시나브로 찾아드는 
계절의 여왕 앞에
무릎을 꿇고
지난 잘못의 회개와 용서의 가운으로
갈아입는다

꿈꾸지 않는 소망은
바라볼 수 없는 
존재의 
잔혹한 잔해일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