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숲에서





            詩-서경원












왈칵 쏟아진 봄빛, 참 고요타 


세상 아침 


온 몸 데우는 미소에 다가서면 


어느새 그의 품속이다. 











산벚꽃 그늘아래 비밀스레 앉은 멧새 두 마리 


숨찬 발걸음에 놀라지도 않은 채 


마주보며 노래한다 





그들만의 사랑노래 훔쳐 듣는다 풀섶에 숨어. 












솔숲 실바람에 묻어온 물푸레나무의 계피 향기 



정수박이 뚫고 들어와 온 가슴 훑으며 지나간다 




숲의 상큼한 입맞춤에 살풋, 눈꺼풀 내리며. 






조심히 내려와 치마폭에 불쑥 안겨오는 


하늘처럼 눈부신 초록빛 꿈들이 날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