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詩-감문주/낭송-김수미

노을빛 화려한 강가에 서서 
내 흰머리 위로 넘어가는 
햇살을 바라본다 

정적을 깨트리는 
한쌍의 청둥오리 물질 하는모습 
 
지금 곁에 없어도 
늘 함께하는 그의 손을 꼬옥 잡는다
 
삼태미 같은 고깃배가 떠내려 간다 

저만큼 
흘러가는 우리들의 젊음을 
소리없이 그리워 해본다 

아무도 돌아보는 이 없는데 
어부가 손짓하네 

내 이웃에 
강물이 흘러가고 있어 좋구나

아무도 관심없는 
흰 머리카락 속으로 
맑은 바람결이 좋구나 

시야에 펼쳐지는 
황혼길 따라 

저승에서도 
같이 있어줄 풍경들이 
줄줄이 따라 온다 

외롭지 않은 가슴으로 
천천히 걸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