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밤에 그대에게 드리는 내 마음


詩-류영동/낭송-김수미


까만 밤 
별들의 합창에
두 손 모아서 하늘에 기도해본다.

좁은 가슴에 메워 질만큼
그대 그리움을 채우며 살련다.

때로는 
밀려오는 밀물같이
그대는 때도 없이 찾아와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처럼
내 가슴을 때리고 부서진다.

그대를 
소리쳐서 부르고 싶은 시간

창가에 걸쳐놓은 달빛만 처량하게
빈방에 초대하여 허공에 매 달았다.

바람 
소리치며 피하여 지나간다.

오는 삶이 반갑지만 보낼 이별도
기쁨으로 채워져야 하지 않나?

눈동자 속에 넣고도 
사랑하지 못한다면
어이 그 슬픔을 감당하나요?

영원히 미련만 담고 내게 다가오시는
님의 얼굴 되는 아련한 밤이 야속합니다.

그대의 그리움의 
향을 피워 놓고서
기다림의 기도 시간이 되지 않게 하소서

내게 조용히 
그대여! 다가오세요.

그리고 아무 말 하시지 말고서
내 품속으로 들어와서 안겨주소서

까만 밤에 
그대에 드리는 내 마음을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