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느냐

詩-윤영지/낭송-김수미
 
너는 아느냐
너를 꿈꾸는 것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때때로 나를 애태워도 
네가 내게 오면 좋기도 하지

함께 있으면 든든하여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른

요술같은 
너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너는 아느냐 
너를 갈구하는 것을

너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열렬히 사랑하게 만드는 매력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때로는 나를 울리기도 하고 
때로는 웃게도 하는 
카멜레온같은 너는 보느냐 

땅위에서 땅 밑에서 
움직이며 흔들리는 모든 생명체 

너의 깃발아래 세우고 
돌고 도는 너 따라 돌고 있는 땅! 

땅하는 무리의 소리와 
네가 휘두른 지배의 칼날에 
심장깊이 찔리는 아픔에서 

해방되고픈 
인간의 처절한 아우성을 
너는 듣느냐 

지배의 
깃발 펄럭이며 
권세의 나팔소리 
줄기차게 불어대는 

돌고 돌아 
돌고 있는 너 따라 
인생역전을 꿈꾼다만 

사람에겐 
본성이 있다는 것을 
너는 믿느냐

인간이 만든 
욕망의 덫에 걸려 
목숨까지 볼모로 잡힌
 목에 단 방울소리 딸랑딸랑 

노예처럼 살수 없기에 
너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인간의 꿈을 너는 보느냐 

충직한 개처럼 
숭배하게 만드는 
너의 어떤 권능으로도 

그 어떤 
칼날에도 베이지 않는 
금으로도 살수 없는 
천심이라 부르는 
사람의 마음을 
너는 아느냐 

널 지독히 사랑해도 
떠날 때는 널 버리고 
간다는 것도 너는 진정 아느냐 

돌고 돌다 
돌고 있는 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