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향  

詩-김경렬/낭송-김수미


청룡이 자리한 곳 
여명을 이고
황룡은 
노을을 등에 업었다

남풍 부는 월출산 바위 향
북의 소식 늦었구나 무등아

이곳에 자리한 
봉황의 보금자리 
이름도 아름다운 봉황이라

알토랑 같은 배향 
인심만큼 진하고
누런 황소 
엎드려 되새김 한다 

날개 잃은 장군
한 품은 피 무늬 전설
주인 잃은 말 서리 울며 
망부 된 자리
우물마저 마르면 
설움 달랠 길 없으리

그 곳에 마실 
목넘이 넘치는 들

햇빛 누우면 
황토 구렁은 금덩이로 웃고

가을 바람 불면 
천지가 황금 파도
봉황이 
쌍쌍으로 터전 잡은 곳
전설도 많고 
풍상도 많은 곳이 
내 고향이라네

봄이면 
배꽃으로 덮이고

여름이면 
황토에 영근 수박

가을이면 
황금 배향이 넘치고

겨울이면 
대밭으로 찾아온 소복한 눈밭

이곳에 
황금 인심도 드높다

지나는 과객 
온갖 시름 떨구고
막걸리 한 사발에 
정담하나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