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대 


詩-오 세철/낭송-김 수미




나룻배에 마주 앉아 노젖던 사람아 

이마를 벗길 만큼 뜨거웠던 여름

지금은 뒷 모습도 없다.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던 날

삼팔선 휴게소 창가에서

작은 가슴에 기대어 

행복해 하던 그대여!


지금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그대, 

하얀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뽀얀 안개 너머로 

들려오는 파도소리

작은 풀잎을 흔들고 있는 

호수의 물결


그대가 있으므로 아름다운데

지금은 홀연히 내 곁을 떠나고

가슴에 점점이 남아 있는 그대 목소리

고운 음성이 

솔숲에서 들려 올 것만 같은데

돌아보면 빈 바람소리...



아름다운 그대여

나 지금도 

그대가 많이 보고싶어

그대와 거닐던

바닷가 모래위를 서성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