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詩-김수미/낭송-김수미


슬픔을 가득 머금은
먹구름이 몰려온다.

거세게 불던 바람도 
잠시 숨을 죽이고

습한 공기가 
거리를 침묵하게 한다.

회색 거리에는 
빗방울의 파편들이 흩어져
거리를 메우기 시작하고

어디선가 
작은 흐느낌이
큰 울림이 되어 
울음을 터트린다.

슬픈 구름은 
참았던 서러움의 눈물을 

일순간에 쏟아내고
그리움의 바람이 
구름의 어깨를 다독여준다.

통곡하는 구름의 눈물은 
소나기 되어 이 도시를 적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