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합니까?
詩-淸幽 김수미
깊어가는 가을이면
더욱 아픈 그리움에 한없이 슬퍼집니다.
길 위에
뒹구는 낙엽은
이젠 말라가는 퇴색함만을 두른 체
그저
바람이 부는 데로
정처없이 빈 거리만을 방황합니다.
시간의 강이 흐를수록
아득히 먼 기억의 저편으로
내게서 자꾸만 멀어져 가는
그대의 기억들이 나를 힘들게 합니다.
그대를 잊고 싶지 않은데
그대를 지우고 싶지 않은데
시린 눈물 뒤에
남은 사랑은 안개 되어 흩어져 버리고
퇴색한 추억 빛으로 서글픔만 가득히 차오릅니다.
그대가 남기고 간 빈자리
눈물로 그리움을 채우다 잠이 들고
별이 된
슬픈 그대는
내게 잊으라 시니.
어이 합니까?
이제 나는 어이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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