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시집 보내던 날
詩-고재구/낭송-김수미
온실에서
너무 곱게 키우면
여린 새싹 될까 걱정이고
험악한 세파에
시달리며 키우면 거칠까봐 걱정되어
노심초사
하루도 편안 날 없이 정성들여 키웠습니다.
허지만
이제 행복의 터로 떠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고 흐뭇 하여도
끝내는 서운함과 찡한 마음으로
가슴을 짓 누르는 속알이는
머나먼 긴 여행을 떠나는 날 까지 풀리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너도 엄마 되면 알게될
한결 같은 부모의 마음이란 것을
티없이 곱게 자란 백합 같은 네 모습과
캬네이숀 손수 접어 달아주던 어버이날도
동산에 둥근 달뜨면 네 생각이 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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