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밤

詩-김용호/낭송-김수미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山 그림자는 마을을 디디고
어둠 속으로 파묻히면

별빛은 
맹꽁이가 합창하는
텃논에 와 닿는다

나는 
마당 앞 돌담에 걸터앉아 

맹꽁이의 합창과
성지매기와 귓골과 
옷나무골에서 들려오는 
소쩍새의 노래를 공으로 들으며

구애됨 없는 시간으로 
조각나버린 내 작게 살은 
십대의 추억을 되뇌이며

별들의 
수많은 미소를 바라보노라면
낯설지 않은 고향의 밤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