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산다는 것 

詩-최규복/낭송-김수미



근엄한 침묵으로
청아한 산하는 고요한데
절대자의 자비의 품 속으로
헤일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간절함이 스며든다.

스쳐간 수많은 시간들을
애절함으로 채워야 했음을 부끄러워 하며
엄숙한 시간앞에 선 사람들,

요란하던 순간들을 고이담은
저마다의 가슴들엔 잔잔한 기원이
서서히 솟아오르고
철없던 과거속으로 들어가기라도 한 듯
얼굴에는 맑은 미소가 잔잔히 흐른다.

산을 오르며 거칠어진 숨결들은
절대자의 근엄함 앞에서
온데간데 없이 편안함으로 승화되고

발 아래 놓여진 산하를 바라보며
이제껏 살아온 헝클어진 시간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사람들...


여보게
자네 저승갈때 무엇을 가져가려 하는가
어느 스님의 가르침이 떠오른다.

그래...
잠시 살다가 갈뿐인데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던가.

내 속에 자리한
한가지만 버리면 되는것을...
무엇 때문에 
그토록 애태우며 지나왔던가.

이것이 
사람의 사는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