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長). 2




        詩-박 민철/낭송-김 수미

      
 


              
약삭빠른 새앙쥐 한마리 


마지막 위로 마져도 훔쳐갔다




아직도 게으른 숲은 흥건히 젖어 있는데


물고기들은 위로 거슬러 오르려는 본능을 세운다 






인간의 인위적인 파괴


장마는 정체 전선에서도 설움을 쭈빗 거린다 






온 세상을 물걸레처럼 질펀히 적시는 장마, 


장마는


죽으라는 저주의 메세지와도 같았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


누군가의 돌 팔매에 얻어 맞은 듯한 느낌 


저 오호츠크해의 겨울도 얼음이 곧 녹을것이다 








장마 초기부터 시작된 필연의 결과


꺼죽한 밤이 탕고에 고독을 마신다  






여름의 절벽이 끝에 매달려 올 때


다려논 새 바지가 길을 나갈것이다   





가끔씩 가을에 피우던 모닥불을 기억하며


밤마다 꿈꿔 온 에언의 날이 돌아 오도록 .. 





침울하고 질긴 장마


너도 곧, 섬나라의 제국처럼 멸망 할 것이다 




분노를 산 상태도 동네 강둑에 앉아 놀기도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