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겠습니다


                詩-오 갑석/낭송-김 수미 

                                   
떨어지는 꽃잎을 가만히 바라보며 
두눈가에 이슬 맺히던 그 마음을 
진정 나는 몰랐습니다

언젠가 바람결에 뒹굴던 낙엽 주워서 
책갈피속에 소중히 보관하던
그 마음 나는 몰랐습니다 

가슴한켠에 외로움 담고 
뜬금없이 어린아이처럼
커다란 곰인형 하나 사 달라고 하던
그 말 한마디가 가슴을 찔렀답니다 

스스로 시들어가는 꽃잎처럼
당신의 모습에 비유하며 
거울을 보고 또 보고 하던 
당신 마음 이제야 알겠습니다

품안에 자식인지라 
빈둥지에 외로히 홀로 앉아
지난날의 아쉬움만 가득하여
투정이라도 부려보고 싶은
당신 마음 이제야 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