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詩-이 은주/낭송-김 수미




오늘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내곁에 와 있습니까

나뭇가지에 걸린 바람소리로

옥수숫대를 흔드는 바람으로

봉숭아 꽃대를 어루만지는 손길로

그렇게 내곁에 나도 모르게 잠시 머물다

쓸쓸히 혼자 돌아서 가는 그리움이여




오늘은 무엇이 되어 

날 지켜보고 있습니까

흘러가는 강물로 

나를 흔들어 놓고

흘러 가는 구름조각으로 

나를 울리고 가는 님아




이제 이름조차도 더덤어 기억해야 하는데

아직도 당신 내 그리움덩어리로

가슴을 콱 틀어 막아

목젖조차 떨려오는 그리움 덩어리로

구역구역 끓어 올리는 아픔덩어리로

아프게 아프게 남아 있는데




바람같은 그대

오늘은 무엇이되어

내곁에 나도몰래 머물다 가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