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의 사랑

 詩. 임윤규/낭송-김수미  



모든 사람들이 한가롭게
도심의 가로수 옆을 걸어간다

그 속에 여러 모습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사람은 
밝은 얼굴로

한사람은 
그늘진 모습으로

어떤이는 삶의 갈림길에
멈추어있는 모양인양

한 발자욱 한 발자욱
걸어가고 있다

그사이로 클로즈업되어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이있다


휠체어를 탄 
하반신 장애인과

그를 밀어주는 
한사람의 표정이

얼굴은 
일그러지고 
입은돌아가고

팔과다리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평안한 모습속에

한사람을 위해 
목적지를 바라보며 
애를쓰며 밀고 걸어간다

눈은 
옆을 보는듯하지만 

분명 앞을향해 
기쁜모습으로
열심히 밀고 지나간다

그 모습이 
시야에서 
멀어지는동안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한지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는지
잠시 생각에 잠기어본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의 심장은 뛰었고 

가슴속엔
형용할 수 없는 뭉클함이

용기와 평안함으로
사랑과 인내의 모습으로 

그리고 

감사함으로 
나의 가슴속 

깊이깊이

아리게 스며들고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