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주는 지혜


詩-김수미/낭송-김수미


짧고도, 아쉬운 계절 

가을이
나를 새롭게 만든다.


가을 한낮의 햇살이 
벼이삭을 고개 숙이게 하듯이


우리네 삶도
스스로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아


마음을 숙여 
정갈하게 하라는 의미이리라.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여물어가는 열매의 빛깔을 
곱고 풍성하게 하여내듯


세상을 살아가며
눈은 멀리 바라보고, 

생각은 깊게 하여
마음속에 풍요한 이상을 

꿈꾸며 정진하라는
가을의 가르침이 아니겠는가.



흙먼지 
풀풀 날리는 비탈길도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들꽃의 보금자리가 되듯이


지치고 힘겨운 인생살이가
더욱 굳건한 마음을 만들어
삶을 살아가는 바탕이 되라는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지혜이리라.


개울가 흐르는 물줄기가 
생명을 키워내는 원천수가 되어 
땅을 기름지게 다듬듯이


우리가 흘리는 
작은 땀방울 하나가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미래를 
약속하리라는 
가을의 언약이 아니겠는가.


가을이 주는 
지혜와 깊은 속내에


마음을 숙이며 
감사의 두 손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