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김수미 (daldp1004@hanmail.net)
2005/2/17(목) 20:46 (MSIE6.0,WindowsNT5.1,SV1) 61.253.165.153 1280x1024 | |
 졸업(수필) 글/ 淸幽 김수미 조카가 졸업을 하는 날. 아침부터 분주하게 옷을 들었다가 놓았다가 머리도 올리다 풀고 어수선하기만 하다. 차를 타고 교정에 들어서니 학교 담장 근처엔 빼곡한 꽃다발 상인들로 가득히 붐볐다. '아. 졸업 분위기나네...' 싱긋이 웃음이 나온다. 강당으로 들어서니 웅성거림과 마이크 테스트중이라는 학생부선생님의 굵직한 목소리가 울려나온다. 언제였던가...,내가 졸업하던 그때도 이렇게 분주했지 싶다. 밤늦도록 일을 하고 돌아오신 아버지와 듬직하고 다정한 오빠들과 늘 고생도 힘들다고 내색 한번 안 하시는 어머니 그리고,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내 어여쁜 언니와 6~7살 조카들이 졸업을 축하하러 왔었다. 그때는 강당이 없었고 학교 운동장에서 줄줄이 서서 추위를 참아가며 졸업식을 치러야 했다. 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길어질 때면 언 손을 입김으로 불어가며 옆 친구와 몰래 속삭이던 그때가 아련하게 떠오른다. 지금 조카의 졸업식을 보니 그때와는 사믓 달라진 졸업식 풍경이 새롭다. 추운 운동장에서 발 동동 구르며 치르는 졸업식과 넓은 강당에서 편안히 앉아서 치르는 상반된 졸업식. 강당에서 졸업식을 마치고 제각기 교실로 집합하고는 담임선생님과의 마지막 시간에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하고 3학년을 마무리하시는 담임선생님은 웃음으로 밝게 인사를 하신다. 예전 내가 졸업하던 그때는 담임선생님과의 시간에도 눈물을 흘리는 아이들이 거의 모두였는데...,그리고 담임선생님도 목멘 목소리로 눈시울 뜨겁게 모두를 부둥켜안아주셨는데...,달라진 지금의 풍속도에는 가슴 아릿한 눈물 빛은 보질 못했다. 모든 식이 끝나고 운동장으로 나온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밀가루를 하얗게 뒤집어 쓴 2~3명의 아이도 보이고, 멸치액젓을 뿌려서 옆 사람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아이들도 있었다. 참 많이 달라졌네 싶고 왜 저렇게까지 산만한 행동을 할까 싶다. 물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서라지만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는 안될것이다. 재미로 뿌리는 밀가루와 액젓은 추억이 될지언정 행복함을 안겨주는 행동은 아닐 것이다. 여기저기서 졸업식 오신 학부형님들의 언짢은듯한 말씀들이 들려온다. " 졸업식이 이래서는 안 되는건데..왜들 저러는지...쯧쯧...," 나는 눈길을 돌려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절친한 친구들과의 헤어짐을 두고 부둥켜안고 서로 등을 토닥이면서 변함없는 우정을 다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겹고 어여쁜 모습이었다. 지금의 내 주변 친구들도 학창시절 때 저런 모습으로 우정을 약속했던 친구들이었고 사회에서 각자 맡은 일들을 충실히 해내는 멋진 모습들로 살아가고 있다. 졸업을 하는 내 사랑스런 조카도 세상을 살면서 소중한 벗들과 변함없는 우정을 간직하리라 생각된다. 졸업!! 졸업이 모든 것을 다 끝낸다는 의미는 아니리라. 이제부터 더 큰 곳에서 발돋음해야 한다는 의미 이리라. 친구라는 소중한 인연을 더욱 귀하게 여기며 세상 속에서 커 나가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졸업을 하는 예쁜 새싹들이 모진 바람에도 단단히 서서 인생을 꽃피우는 날이 오길 소망해본다.  김용호: 수필 감명깊게 배독하고 제 홈피로 복사해갑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빕니다. -[03/12-13:39]- 김수미: 김용호시인님~대전행사에 못 오셨더군요.다들 모여서 정겨움을 나눴는데 뵙질 못해서 아쉬웠답니다. 다음 지회 모임엔 꼭 뵙길 바랄게요. ^^* -[03/14-0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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