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김수미 (dkaldp1004@hanmail.net)
2005/10/11(화) 23:57 (MSIE6.0,WindowsNT5.1,.NETCLR1.1.4322) 211.186.19.206 1280x1024
그대는 바람이었나요?  
그대는 바람이었나요?


詩-淸幽 김수미


그대는 바람이었나요?

내 곁을 스치며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가는 바람.

지난날
빈 가슴속으로 불어오던 그대의 사랑

이제는
채워진 그리움으로 가득히 차올라
울음조차 크게 소리 내 울 수 없는
가슴 메여지는 슬픔.

그대는 바람이었나요?

내 곁을 맴돌며
내 기억 속에서 소용돌이치는 바람.

지난날
잠 못 이루며 간절한 바램을 나열하던 글들

추억이란
낡은 사진과 같아서
빛바랜 기억의 한 귀퉁이에 각인 되버린 그림자.

그대는 머물수 없는 바람이었나요?

머물지 못할 바람이라면
내 곁을 그냥 스쳐가세요.

그저 달빛에 걸쳐진 구름처럼
그렇게 조용히 스쳐가세요.

내 그리움을 흔들어
피멍 들도록 할퀴어 울리지 마세요.

그저 달빛에 걸쳐진 구름처럼
그렇게 조용히 스쳐가세요.

그저 그렇게...


200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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