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김수미 (dkaldp1004@naver.com)
2014/8/20(수)
사랑으로 배부르다.  
     사랑으로 배부르다.


                        청유 (淸幽) 김수미


가파른 계단 끝  
자그마한 공부방.

서툰 사랑으로
아픈 상처를 지닌 아이들이 모여 있다.

시끌벅적 다투는 아이
낙서하며 노래하는 아이
종이에 열심히 무언가를 쓰는 아이.

이들의 책상은 커다란 밥상이다.

숟가락 젓가락 차려있듯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랑이라는 잃어버린 삶을 배운다.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한 눈빛과 미소가
아이들의 고픈 배를 채워주듯
아이들의 굶주린 사랑을 채워준다.

사랑을 회복하는 공부방.

아이들은
이곳에서 사랑을 먹고
잃어버렸던 꿈도 다시 꾸며  
그 사랑으로 마음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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