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김수미 (dkaldp1004@hanmail.net)
2004/12/9(목) 13:09 (MSIE6.0,WindowsNT5.1,SV1) 61.253.165.223 1152x864 | |
 김장 詩-淸幽 김수미 매섭도록 추운 겨울이면 어머님이 땅속에 담가둔 김장김치가 그립다. 흰 눈이 소복이 쌓여 굳게 닫힌 항아리뚜껑을 열면 매콤한 듯 톡 쏘는 김치냄새가 마른입에 군침을 돌게 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에 살얼음진 김치 한쪽 쭉 찢어 한 수저 듬뿍 입에 떠 넣으면 세상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했다. 춥고 힘들었던 시절에도 어머니는 땅속 깊이 항아리를 묻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어머니의 사랑 가득 행복을 양념해 버무린 김장을 가득히 채워두셨다. 올해는 어머님이 주셨던 그 행복한 맛을 나도 땅속 깊이 항아리를 묻고 가득히 채워야겠다. 그리고 어머니가 그리울 때마다 땅속에 가득히 채워둔 행복한 맛을 꺼내어 눈시울 뜨겁도록 느껴 보련다. 2004.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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