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김수미 (dkaldp1004@naver.com)
2013/9/22(일) | |
 '이 가을이 예쁜 이유.........'(수필) 푸르던 나뭇잎이 어느 결에 옷을 갈아입기 시작합니다. 아직, 때 이른 낙엽소리를 기억해내며 내가 걷던 거리를 다시금 찾아 걷습니다. 오고가는 사람들 속에 아릿한 그리움의 향기가 발등위로 내려앉습니다. 가을걷이로 한창이었을, 내 어머니와 내 아버지............. 이제는 홀로 남아 기도하시는 나의 아버지와 자식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하시며 하늘 길 가신 나의 어머니. 내 가슴에서 늘 눈물의 강을 흔들어 놓습니다. 애써 태연한 척,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힘든 하루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누울 때면 베개머리에는 그리움의 흔적이 그려집니다. 사랑합니다. 보고 싶습니다. 한번만이라도 그 품에 안겨 실컷 울고 싶습니다. 어머니를 남겨 두고 오면서 언덕 아래로 이어지는 능선이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아버지는 말없는 마른 눈물만 삼키시며 먼 하늘만 보셨습니다.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시고, 그저........ 먼 하늘만.......... 바라보셨습니다. “하늘이 참으로 높고 깨끗하네. 혼자 참으로 좋은 곳에 갔는가보다. 고얀 사람일세.........” 들릴 듯 말 듯 아버지는 나지막하게 혼잣말을 하시며 힘없이 걸음을 하셨습니다. 세월이 강 흐르듯 흘러 이제는 마음에 굳은살로 채워지듯 단단하게 박혀 어머니 무덤가의 가녀린 할미꽃도 바라볼 줄 알고 그늘진 곳에 앙증맞은 야생화도 미소로 대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슬퍼서 죽을 것만 같았는데, 보고파서 눈물이 강을 이룰 것만 같았는데........... 가슴속 슬픔에 베인 상처와 그리움이 한층 성숙하게 세상을 바라 볼 줄 아는 눈을 열어주었습니다. 어머니께 하듯 내게 있는 사랑하는 이들을 더욱 사랑하라고, 항상 내 곁에는 행복했던 기억들이 어머니가 되어 함께 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그 말 한마디가 힘든 이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위로가 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내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어야겠습니다. 아마도 이 가을이 더욱 예쁜 이유일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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