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詩-김수미


커피 한 모금 
입에 머금었다.

목젖으로 
넘기기 아까운 
그윽한 향기

따뜻함을 느끼며 
한 모금 몸안에 밀어 넣는다.

목을 타고 
가슴으로 흐르는 
따뜻함

온몸의 숨구멍이 
다 열려지는 듯 하다.

손으로 
커피잔을 감싸쥐면
 
손끝을 타고 
몸으로 퍼지는 
짜릿함이 느껴진다.

늦은 밤이면 
커피의 향기 속으로
몸을 맡기고 싶어진다.

무수한 상념들이 
나를 지치게 할 때면

커피 한잔으로 
지치고 힘든 마음을 
달래본다.

커피 한잔의 
따뜻함이

온몸의 피로를 
몸 밖으로 밀어내며
지친 나를 위로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