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조동목 시인: 조동목 2004/12/18(토) 10:38 (MSIE6.0,Windows98) 61.42.17.152 1024x768 | |
 겨울목련 얼어붙은 침묵이 흔들어보는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한 장씩 뜯겨 나갈 때마다 나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건널 강의 나룻배가 되더니 목적지가 보인다고 캐롤송으로 안내방송한다 반 장으로 조여오는 내게 허락된 땅 흔들리는 세상을 달려온 땀은 아직도 꿈이 되지 못해 가을 산의 현란한 조명이 꺼진 무대에서 텅 빈 객석을 향해 쉰 소리를 토하고 빠져나가는 시간의 꽁지에 매달린 삶이 멀미한다 어지러운 세상에 부딪혀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상처로 소리없이 울먹이는 밤 잠들지 못한 미련이 또 다른 꿈을 잉태하고 힘겹게, 아주 힘겹게 비우는 마음에 찢어버린 11장의 달력이 겨울 목련으로 피어오른다 내 일 년이 살아서 피어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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