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나천수 (ncs6745@hanmail.net)
홈페이지: http://ncs6745.cafe24.com 시인: 나천수 2004/5/28(금) 10:28 (MSIE6.0,Windows98) 211.253.124.20 1024x768 | |
 소리의 원시성/득음 글/나천수 소리는 혼자 울지 않는다. 에밀레종을 치면 종만 우는 것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도 울게 하니 소리에는 분명 공명(共鳴)의 힘이 있다. 소리 한다는 국악을 보면 판소리, 민요, 무가를 타령으로 부르건 우리네 소리는 혼자 울지 않는다. 판소리 한 마당에서 광대, 고수 둘이 북 치고 노는 것 같아도 추임새가 없다면 신명이 있으랴 붙임새, 시김새, 아니리, 발림도 악보이거늘 단상에 소리 명창 있으면 단하에는 귀명창이 있어 밖에 소리가 속의 소리를 공명케 한다. 창(唱)하는 자 입에서 피 토하면 고수 손에서도 피가 솟구치고 청중 마음속에서도 피가 끓으니, 분명 소리는 혼자 울지 않아, 판소리 한마당 길게 뽑아도 기껏 두어 평 밖에 안 되는데 그 안에 담겨진 건 恨의 우물, 퍼내도 끝이 없어 오케스트라가 협주하는 오페라가 북 하나로 반주하는 심청가만 할까. 북 하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한 소리로 수만 소리를 공명케 하니 귀신도 홀린다는 득음의 경지 아닌가. 요즈음처럼 제 귀 막아 놓고 내 말 들어라 한들 공명이 될까. 득음의 소리로 소리꾼 불러 모아 恨을 북채 위에 올려놓고 진양조에서 휘모리로 몰아쳐야 공명의 떨림이 올 것인데........... 2004년 5월4일 아름다운 집 방문하여 작은 선물 놓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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