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 수미 (dkaldp1004@hanmail.net)
시인: 김 수미
2004/10/14(목) 12:24 (MSIE6.0,WindowsNT5.1,SV1,.NETCLR1.1.4322) 61.253.165.223 1280x1024
하얀 꽃무늬 찻잔  


하얀 꽃무늬 찻잔

詩: 김 수미








하얀 꽃이 수놓아진


찻잔을 바라 볼 때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마주앉아 나누던

차 한잔의 따스함이



그대 떠난 뒤

이젠 싸늘하게 식은

찻잔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대가 못 견디게

보고 싶은 날이면



난,

차 한잔을 향긋하게 준비하고

그대의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행여

그대 모습 잊힐까

물끄러미 찻잔을 들여다 봅니다.



내 코끝에 매달리는

아릿한 그대의 향기.



동그랗게 찻잔 속으로

가득히 차오르는 그대 모습



뚝,

흐려진 눈가에서 흐르던 눈물이

찻잔 속의 그대 모습을

흔들어 지워냅니다.



내 앞에

그대는 없는데



그대의 기억이 가득한

하얀 꽃무늬 찻잔만


덩그러니 남아

여린 내 가슴을

멍 들여 놓습니다.



오늘도

그대의 기억 속 향기를 마시며

가슴속에 그대를 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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