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립습니다.詩: 김 수미 설익은 풋사과 같은 우리의 만남이 차곡히 쌓여 농익은 가을빛으로 물듭니다. 다정히 거닐던 돌담길도 흘러가는 강물도 우리의 사랑을 아름답게만 채색했습니다. 그대의 따뜻한 목소리가 전화기로 흘러나올 때마다 그 사랑이 영원할 줄 알았습니다. 차가운 계절의 숨소리가 그대의 온기를 빼앗아 가던 그날 울 수도 없는 고목처럼 하얀 피 마름으로 눈물마저 굳어져 버렸습니다. 한 줌의 먼지 되어 내 곁을 떠난 그대의 온기가 그립습니다. 그대가 보고프면 어찌합니까? 그대가 그립습니다. 그대를 지켜주지 못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워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환한 미소는 사진 속에서만 느낄 수 있고 사랑해...귓가에 맴도는 그대의 목소리는 아직도 식지않은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그대가 그립습니다. 소용돌이치는 보고픔에 가눌 수 없는 현기증으로 숨이 막혀옵니다. 그대가 그립습니다. 이 세상 시간이 다 지나간 다음에도 그대 향한 내 사랑은 영원한 사랑임을 고백합니다. 오늘밤도 여전히 나는 그대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