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리를 아십니까


         詩-김수미



물 좋고 산 좋고 
사람 좋은 강원도

산수가 깊은 만큼
사람 속내 깊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만큼
사람 모습도 정겹다.

구불구불 고갯길 넘어 넘어서
강원도에 다다르니

어릴 적 동심이 살포시 
고개를 들어올린다.

사랑스런 보광리
보광리를 아십니까


산 깊은 곳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작은 마을

개울물 소리도 정겹게
졸졸 흐른다.

언제였던가.

어릴 적 처음 혼자 가본 작은집
사촌들이 얼싸안고 반겨주었지.

밤이면 모깃불 놓고 
멍석 핀 마당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지금은 
포장된 신작로길이 
내 따뜻한 향수를 
침식해오고 있다.

먼 기억 속에 
외양간 송아지 
누렁이의 크고 선한 눈망울이 

왜 이리 
가슴을 울컥 거리게 하는지.

아련한 향수를 
되찾기 위한 몸부림처럼
오늘도 보광리를 찾아 나선다.

사랑스런 보광리
보광리를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