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트면






             眞香 이 일임

밤하늘 별빛이 조각되어 흐른다
어디메쯤 정착을 하려는지
저만치 비켜간 구름이
뒷전에 머무르는 동안
마냥 행복한 별은 총총걸음으로
밤하늘을 수놓고
돌아온 구름 빛에 제자리 잃은 바람 
어깨 두드리면
피부 깊숙이 스며든 슬픔이
아마도 사랑일거라 말한다
그곳에 그리움을 남겨두고
애초부터 키워오던 기다림의 싹이
손닿지 않는 저 그리움의 별로 뜨는가
달은 휘영청 맑은 자태를 빛내고
뒤뚱거리던 모든 물체들 달빛에 젖는다
초롱초롱한 눈빛 뒤에 숨겨진 아픈 별의 심정을 
저 달은 정녕 알고 있을까
떠가는 은하수 알맹이 없는 깊은 시름에
잠못들어 휘청대는 목마른 분재처럼
빛이 점차 기운을 잃어갈 때
달빛도 기울고
다시 먼동이 트면,
긴 그림자 하나쯤
아주 멀찍이 보낼 수 있을까.







                    200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