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찾기

글/나천수

삶은 한줄기 긴 강물
흐르는 물체,

시간이란 길로 
흐르던지
삶의 지하수로
시간이 흐르던지
둘 중에 하나는
부단히 흘러가고 있어,

지나쳐버린 시간,
흘러가버린 시간
되돌아 올 수 없고
찾을 수 있으랴,

로마의 폼페이 땅속에서
시간이 발굴되었다고
시간의 유적지 찾아가니

서기 79년 8월 26일,
베수비오 화산은
시간을 멈추게 하여,

시간을 용암으로 녹여
화산재로 덮어 응고 시켰어,

누가 알리,
그곳에 거대한 시간 정지되어
시간을 농축시켜온 줄,
삶이란 단막극이어서
그거라도 시간을 멈추게 하여
무대를 지키려는 몸부림이

생명을 다 바쳐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고
건축을 하고
아니면 죽음을 선택한 것이
시간을 멈추게 하는 몸짓이란 걸
그때는 몰랐을 거다.

여행이란 것은
행여 지금의 이 시간도
멈추게 하든지, 농축하고자
과거의 정거장으로
농축된 시간을 찾는 것,

길 떠난 나그네는
폼페이의 시간을
성 베드로의 시간을
미켈란젤로의 시간을
나폴레옹의 시간을
다빈치의 시간을 찾았는데,

나의 시간은
도대체 무엇으로 응고시켜
천년 후 사람들의
시간 찾기에 발견되어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