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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김 수미
2004/5/27(목) 10:32 (MSIE6.0,WindowsNT5.1) 61.253.165.223 1280x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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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옛날(4) 내친구(대문타기 놀이) 오늘은 말괄량이 친구랑 놀던 그때가 떠올라 써봅니다.
제 친구중에 유난히 키가 크고 성격 활달한 채희라는 여자친구가 있지요.
지금은 화가로서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친구랍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친구랑 유난히 지루한 한낮을 보내고 있었지요.
문득 친구가 진이네(같은반 친구) 놀러가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친구랑 진이네 갔더니 그곳에서 채희네 어머님께서 고추장을 담고 계시더라구요.
고추장 담는데 길일 이라면서 진이네랑 담고 계셨어요.
구경을 멀쑥하게 하고 있는데 채희가 "엄마~!!!! 나 ~ 삼촌집가서 논다~~~아~~" 하고 말하니
어머니께서 " 거기 수리중이니까 분잡스럽게 하지말고 조심히 놀아! "하셨답니다.
그래서 채희랑 진이랑 나랑 셋이서 채희네 삼촌댁에 갔어요.
인기척도 없고, 문은 열려 있었답니다. 아마도, 수리하시다가 일 하시는 분들과
앞 식당에서 식사 하시러 가셨나보더군요.
채희가 " 야~~우리 문에 올라 탈래?" 하며 대문에 올라타서 그네 타듯이 세명이 쪼로록~
다람쥐처럼 올라 탔어요. 대문이 열렸다 닫혔다 너무나 재미 있었답니다.
낡은 대문이라서 소리도 요란하지만, 수리중이라 위험하기도 했답니다.
채희가 " 야야~~우리 더 세게 문을 타자 살살 타니까 재미 없다..나만 따라해~!!!" 하며
혼자서 먼저 시범을 보이겠다며 대문에 팔짝 올라타서 발로 대문담장을 밀어가며
삐그덕~~삐그덕~~소리를 내며 타는것이었어요.
진이와 저는 채희 대문타는 모습이 어찌나 멋지던지...( 그때는 무척 멋져보였어요..ㅎㅎㅎ)
우리는 박수를치며 "와우~대단하다~!!!!" 하며 감탄을했는데,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갑자기 낡은 대문이 덜컹하더니만 문틀에서 떨어져 버리는것이었어요.
타고 있던 채희는 벌렁~ 뒤로 넘어지고 대문은 그위로 떨어졌답니다.
그때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신 삼촌이 보신거예요.
채희를 일으키고 괜찮냐 고 하시더니 조심하지 않는다고 채희를 혼내셨어요.
" 이 말괄량이~!!!!~ 친구들은 얌전한데 어째 너만 왈가닥이냐~!!~~~" 하시는거예요.
한참을 채희가 혼나고 있는데 채희네 어머님이 고추장 담그시고 채희 데릴러 오셨답니다.
혼나는 채희를 보고 삼촌으로 부터 상황을 설명 들으신 어머님은 연탄집게를 찾으셨어요.
채희가 " 야~~~도망치자~~~~" 하며 막 달려나가는거에요. 우리도 놀래서 따라서 달렸지요.
숨을 헐떡이며 달리는데...채희네 어머님이 뒤에 따라서 달리시는거에요.
한손엔 연탄집게 들고...ㅡ..ㅡ......
우리는 채희따라 막다른 골목으로 달렸는데 채희가 어느 집 대문이 열린 곳으로
뛰어 들어가더니만..잠시후, 들어간 집에서 " 으윽~~~~~~~~" 하고
비명소리도 제대로 못지르고 무언가 깨지는소리가 들렸답니다.
우리가 들어가보니.....채희가 마당에 누워 있고 주변에 세수대야가 뒤집어져 있고,
빨래가 다 흩어져 마당에 깔려 있는거예요.
뒤따라오신 채희네 어머니도 그 모습을 보시더니 당황하시더라구요. 에효...ㅡ.ㅡ;;;;;
채희를 겨우 일으키고..그 집 주인에게 어찌 된건가 이야기를 들으니...
마당에 빨래를 널으려고 빨래줄을 내렸데요. ( 그 옛날엔 마당에 주황색 나일론 빨래줄로
양쪽 마당 구석에 묶고 ...높이 널을려면 빨랫줄 가운데에 장대로 올려서 널었어요.)
채희가 뛰어 들어간 집은 빨래를 널려고 빨랫줄을 내려 놓은 상태이고, 그높이는 그당시 140 정도 높이 일거예요. 키가 큰 채희가 뛰어들어가다 빨랫줄에 목이 걸려서 ㅡ..ㅡ;;
그만 뒤로 넘어지고 ..그바람에 세수대야에 올려진 세탁물이 쏟아지고,
빨래줄에 걸려있던 빨래도 다 떨어져서 난리가 아니였던 것이었어요.
채희네 어머님이 채희를 보시더니.." 아이고...못산다...어째 이리 말썽이고...다친데는 없냐?"
하시며 채희를 일으켰는데 일어난 채희는 목에 빨래줄 자국이 선명하게 그어져서는
" 엄마~!!!!!!~~ 함 봐줄꺼지? 안그럼 또~~~달린다~~~!~헤~~"
하며 웃는것이었다. 채희네 어머님은 기가 막힌다는듯 쳐다 보시더니 웃으셨어요.
그일로 그집 아주머니랑 채희네 어머님이랑 무척 친해지시고, 저는 진이랑 그날
집에가서 대문타고 놀았다고..울 어머니께 얼마나 혼났는지....
앞으로는 낡은 대문은 타지말고 새 대문만 타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답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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