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月) 칠판


   詩-김형출/낭송-김수미 


산마루 사유에

떠오르는 달덩이

해맑고 수줍은 얼굴로

낮엔 

남몰래 얼굴 가리옵고

살짝 분단장한 얼굴

태양은 눈부시어 

바라볼 수 없었는데

너는

바라볼수록 곱기도 하구나

인생을 노래하는 

뭇 시인들의 시공을

움켜쥐고 

계수나무 가지로

은도끼, 금도끼 만들어 

달(月) 칠판에

휘영청 밝은 달빛으로

우주의 신비를 

그려내고 있다.

한 손으로 잡으면 

잡힐 듯, 말 듯

내 가슴, 애간장 태우며

두둥실 떠다니는 

달(月) 칠판에

너의 이름을 새긴다

달 (月)칠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