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꿈


詩-淸幽 김수미/낭송-김수미


하늘을 바라보면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음에 
멍하니 시선만 흐려집니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내 아픔도 그렇게 흘러갔으면 좋으련만.


비틀거리는 슬픔이 

나에게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들고

보고픔과 그리움은 붉은 신호등 되어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마음속의 그대를 비워내기 위해
긴 밤 울다 지쳐 심한 몸살을 앓으며

가슴속을 비워 덩그러니 
빈자리로 남기고는

애써 태연한 척.
애써 담담한 척.
그렇게 속 울음 삼키며 
어색한 웃음 지어 보이는 
나를 봅니다.

이제는 돌아보지 않으렵니다.

때로는 
그대가 그리워 슬퍼진다 하여도

그때는 
스쳐 지나가는 
한 줄기 거센 소나기를 사랑했다고
그렇게 말하렵니다.

이제는 슬퍼하지 않으렵니다.

때로는 
그대의 미소가 그리워 슬퍼진다 하여도

그때는 
흘러가는 
고운 구름 하나를 사랑했다고 
그렇게 말하렵니다.

그리고,

나는 
아주 깊은 잠에서 
슬픈 꿈을 꾸었다고 그렇게 말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