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 강아지 코니(수필)
우리집에 작은 강아지가 있다.
나풀거리는 단발머리에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너무나 예쁜
요크셔테리어 강아지가 있다.
태어난 지 3개월 된 아기였을 때 우리집으로 와서 이젠 3살이 되어간다.
잠자고 일어난 아침이면 제일 먼저 달려와서 폭 안기는 사랑동이.
아이들도 가족같이 지내며 학교 갈 때도 " 코니야~ 오빠 학교 다녀올게~" 하며
코니와 인사를 나누고 나간다.(코니=강아지 이름)
코니는 꽃을 무척 좋아하고, 인형을 좋아한다.
앞 베란다에 꽃 화분 아래에 엎드려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가끔은 때아닌 말썽! 꽃잎을 따서 입에 물고 온다.
야단을 맞을 때면 고개 숙이고 눈을 마주치지못한다.
엄마 없이 달랑 낯선 사람들인 우리를 따라 집으로 올 때
까만 눈동자와 자그마한 발...와서 힘없이 안기는 여린 강아지였던
그때가 기억난다.
거실에 내려놓자 작은 발로 한 두발 걷다가 매끄러운 거실 바닥에
떼구르르...미끄러져 딩굴고, 화장 실가는 법을 가르 칠때도
종종걸음으로 너무도 잘 따라해서 눈치 빠른 영특함을 보여주었다.
쪼그리고 자기 집에서 잘 때면 왜 그리 안스러운지...
엄마 떠나 새로운 식구와 함께하며 여린 것이 얼마나 아픈 맘을 추스렸을까...싶어서
나도 모르게 가서 안아주곤 했다.
이젠 어엿한 모습으로 3살이란 나이가 들어서 밖에 나갈 때면
뭇 강아지들의 눈길을 다 받고 콧대까지 세우며 걸어다니는 것을
볼 때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요즘은 장난이 심해져서 관심 가져주지 않으면, 자기사료 한 알을 입에 물고는
휙~ 거실에 던지고 달려가서 한번 발로 톡 치고, 다시 입에 물고 던지고...
자기 나름대로의 놀이법을 개발해서 놀이를 즐긴다.
원래 요크셔테리어 는 영국에서 쥐잡기용 강아지로 자랐다고 한다.
고양이는 쥐를 잡아서 먹지만, 요크셔는 쥐를 잡아서 따라다니며 노는
장난감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요크셔는 사람을 잘 따르고, 고운 털이 매력 있고 귀품이 흐르고,
호기심많고, 혼자서도 놀이를 만들어가며, 귀엽게 노는 모습 때문에
영국 귀족들 사이에 애완용으로 선호하며 자리를 잡아갔다고 한다.
성격은 밝고 명랑하며 야단을 맞으면 상처를 받아서 우울해 하며
구석에서 쪼그리고 슬퍼한다고 한다.
강아지를 키우며, 더불어 사는 방법과 지켜야할 매너와 상식을 갖춘다면
좋을 것이다.
신기한 것은 같이 지내는 사람의 감정도 이해 한다는 것이다.
힘들고 지칠 때는 더욱 와서 안긴다.
또한, 슬퍼서 울 때는 강아지도 같이 눈물을 흘린다.
이 세상에 정말 귀하지 않은 것 없다는 말이 가슴에 딱 박힌다.
말 못하는 저 강아지도 눈빛만으로 상대의 감정을 읽어내는데 하물며,
우리 사람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마음을 아프게 하는 무례함을 범할 때
참으로 서글퍼진다.
내 말이 옳다고 나를 주장하기보다, 상대의 말에 귀기울여 들어주고,
나를 돌아보며 상대에게 주장하는 목소리가 아닌, 상대를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나는 우리집 귀염둥이 강아지 코니와
선한 눈빛으로 하루를 보낸다.
2004. 0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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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 수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