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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김 수미 (dkaldp1004@hanmail.net)
2004/6/28(월) 07:53 (MSIE6.0,WindowsNT5.1) 61.253.165.223 1280x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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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어릴적에 (2) ** 대문타기 놀이 ** (수필) 나 어릴적에 (2) ** 대문타기 놀이 **
집안 대청소를하며, 아파트 현관문을 걸레로 말끔히 닦는데,
문득...말괄량이 친구랑 대문 타고 놀던 일이 떠오른다.
친구중에 유난히 키가 크고 성격 활달한 C라는 여자친구가 있다.
지금은 화가로서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친구이다.
어릴적 어느 날 이었다.
C친구랑 유난히 지루한 한낮을 보내고 있었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C친구가 진이네(같은반 친구) 놀러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친구랑 진이라는 친구네 갔더니 그곳에서는 어머님들께서 고추장을 담고
계셨다. 고추장 담는데 길일 이라면서 진이네 집에서 담고 계셨다.
우리는 엿기름죽을 한 공기씩 얻어먹고는 구경을 멀쑥하게 하고 있다가
C친구가 "엄마~!!!! 나 ~ 삼촌집가서 논다~~~아~~" 하고 말하니
친구어머니께서 " 거기 수리중이니까 분잡스럽게 하지말고 조심히 놀아! "
하셨다. 허락을 받고 신이나서 C친구랑 진이랑 나랑 셋이서 C친구네 삼촌댁에 갔다.
인기척도 없고, 문은 열려 있었다.
아마도, 수리하시다가 일 하시는 분들과 앞 식당에서 식사 하시러 가신 모양이다.
C친구가 " 야~~우리 대문에 올라 탈고 놀까?" 하며 대문에 폴짝 올라타서는
다람쥐처럼 대문을 타고 열렸다 닫혔다하는 대문에 매달려 그네 타듯이
세명이 신나게 대문타기 놀이를 했다.
하지만, 워낙 낡은 대문이라서 소리도 요란하지만, 수리중이라 위험하기도 했는데
우리는 아랑곳 하지도 않고 신이나 있었다.
C친구가 " 야야~~우리 더 세게 문을 타자 살살 타니까 재미 없다..나만 따라해~!!!" 하며
혼자서 먼저 시범을 보이겠다며 대문에 팔짝 올라타서 발로 대문담장을 밀어가며
삐그덕~~삐그덕~~소리를 내며 타는것이었어요.
진이와 나는 C친구의 대문타는 모습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우리는 박수를치며 "와우~대단하다~!!!!" 하며 감탄을했는데,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갑자기 낡은 대문이 덜컹하더니만 문틀에서 떨어져 버리는것이었다.
타고 있던 채희는 벌렁~ 뒤로 넘어지고 대문은 그위로 떨어졌다.
그때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신 삼촌이 그 모습을 보신거였다.
C친구를 일으키고 괜찮냐 고 하시더니 조심하지 않는다고 C친구를 혼내셨다.
" 이 말괄량이~!!!!~ 친구들은 얌전한데 어째 너만 왈가닥이냐~!!~~~" 하시는거예요.
한참을 C친구가 혼나고 있는데 C친구네 어머님이 고추장 담그시고 C친구 데릴러 오셨다.
혼나는 C친구를 보고 삼촌으로 부터 상황을 설명 들으신 어머님은 연탄집게를 찾으셨어요.
C친구가 " 야~~~도망치자~~~~" 하며 막 달려나가는거였다. 우리도 놀래서 따라서 달렸지요.
숨을 헐떡이며 달리는데...C친구네 어머님이 뒤에 따라서 달리시는거에요.
한손엔 연탄집게 들고...
우리는 C친구따라 막다른 골목으로 달렸는데 C친구가 어느 집 대문이 열린 곳으로
뛰어 들어가더니만..잠시후, 들어간 집에서 " 으윽~~~~~~~~" 하고
비명소리도 제대로 못지르고 무언가 깨지는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들어가보니.....C친구가 마당에 누워 있고 주변에 세수대야가 뒤집어져 있고,
빨래가 다 흩어져 마당에 깔려 있었다.
뒤따라오신 C친구네 어머니도 그 모습을 보시더니 당황하시며...
C친구를 겨우 일으키고..그 집 주인에게 어찌 된건가 이야기를 들으니...
마당에 빨래를 널으려고 빨래줄을 내렸는데 ( 그 옛날엔 마당에 주황색 나일론 빨래줄로
양쪽 마당 구석에 묶고 ...높이 널을려면 빨랫줄 가운데에 장대로 올려서 널어 사용했다.)
C친구가 뛰어 들어간 집은 빨래를 널려고 빨랫줄을 내려 놓은 상태이고,
그 빨래줄 높이는 그당시 140 정도 높이 일거예요.
키가 큰 C친구가 뛰어들어가다 빨랫줄에 목이 걸려서
그만 뒤로 넘어지고 ..그바람에 세수대야에 올려진 세탁물이 쏟아지고,
빨래줄에 걸려있던 빨래도 다 떨어져서 난리가 아니였던 것이었다.
C친구네 어머님이 C친구를 보시더니...
" 아이고...못산다...어째 이리 말썽이고...다친데는 없냐?"
하시며 C친구를 일으켰는데 일어난 C친구는 목에 빨래줄 자국이
선명하게 그어져서는
" 엄마~!!!!!!~~ 함 봐줄꺼지? 안그럼 또~~~달린다~~~!~헤~~"
하며 웃는것이었다. C친구네 어머님은 기가 막힌다는듯 쳐다 보시더니 웃으셨어요.
그일로 그집 아주머니랑 C친구네 어머님이랑 무척 친해지시고, 나는 진이랑 그날
집에가서 대문타고 놀았다고..울 어머니께 얼마나 혼났는지....
많은 집들이 아파트로 변해버린 지금도 어릴적 그때가 즐거웠고 행복했다.
그 삐걱이던 철 대문도 추억속의 한 페이지을 장식한다.
200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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