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詩- 노 홍균(소남우)  




나무에서 매미 우는데 

산길 걸으면 산에서 울고, 

들길 걸으면 들에서 우네 

사연이야 모르겠지만 

그 간절함 

사람, 되게 부끄럽게 해  




부르다 부르다 부르다

부르다 부르다 지친 여름 밤 

달님 부시시 잠 깨었는데    
 
부르다 부르다 잠이 들었나 

올 여름도 그렇게 보내겠구나




왜 나를 울보라 하나 

자유의 날개가 있고 살 만한 세상 같은데

왜 나를 울보라 하나 

맴맴맴맴 맴맴맴맴 

내 속에 무슨 원죄라도 흐르는 건가